육군 “무인기·헬기 충돌사고, 돌풍 등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9일 17시 13분


코멘트

인적과실·장비결함·군기강 해이 등 식별되지 않아
무인기 진입 방지 그물망 설치 등 재발방지 만전

17일 오후 경기 양주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3.17. 서울=뉴시스
17일 오후 경기 양주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3.17. 서울=뉴시스
지난달 17일 경기 양주 소재 모 부대 항공대대에서 발생한 군용 무인기 헤론과 수리온 헬기의 충돌사고 원인이 돌풍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9일 사고 결과 발표를 통해 “인적 과실·장비결함·장비정비체계·군기강 해이 등의 문제점은 식별되지 않았다”며 “무인기의 비상 자동착륙 과정에서 1차 돌풍에 의한 비행체 급상승과 활주로 착륙 직전의 2차 돌풍 및 측풍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17일 오후 1시께 경기 양주 군 비행장에서 군용 무인기 헤론이 착륙간 지상에 계류돼 있는 수리온과 부딪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2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두 기종 모두 전소했다. 추가적으로 헬기 1대에도 경미한 외부 긁힘이 발생해 정비를 받았다.

이날 사고로 헤론과 300억원에 달하는 수리온이 모두 전소하면서 수백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이 운용하는 헤론 3대도 모두 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헤론은 고도 10㎞ 상공에서 지상 표적을 정찰하는 중(中)고도 무인정찰기다. 백령도·연평도 등 북 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 북한의 도발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길이 8.5m, 폭 16.6m, 최대 시속 207㎞에 달한다. 헤론 1대 가격은 약 3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지난 2016년 대북정찰을 위해 헤론 3대를 도입했다. 하지만 1대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으로 추락했고, 또 다른 1대는 부품 정비 문제로 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군은 사고 즉시 육군 정보차장을 위원장으로 국방과학연구소 및 기술품질연구원 전문위원 등을 포함한 20여명의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비행정보 녹화영상 및 비행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비행 데이터 분석 등 사고원인 및 경위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했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재발 방지대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향후 ‘지상급변풍 경고시스템 조기설치’, ‘군 비행장 내 UAV의 헬기 계류장 진입 방지 그물망 설치’ 등 재발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