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앞에서 전태일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5.04.10. 뉴시스
6·3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대기업) 노동조합이 임금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전태일 정신과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와 같은 우리나라 노동조합은 평균 임금이 1억원 넘는다. 현대 기아 다 1억원이 넘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기업 노조는) 하청 공장에 대해서는 하나도 돌보지 않는다”며 “전태일 정신은 자신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독교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태일은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혁명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전태일”이라며 “1970년에 전태일 열사가 분신을 했는데, 대학 1학년 시절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정신이 전태일 정신”이라며 “마석 모란공원 (공동묘지)에 가보면 비석에 기독 청년 전태일의 묘라고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석공원에 위치한 전태일 묘비에는 ‘삼백만근로자 대표 기독청년 全泰一의 묘’라고 적혀있다.
김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출마 후 첫 행선지로 전태일 기념관을 택한 이유에 중도층 확장 목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관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밑바닥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 농민들, 지역적으로 소외된 호남에 대해서 저보다 더 많이 아는 후보는 없다”며 “저는 처가가 호남이고 제 자신부터 노동의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직 출마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었다”며 “장관직을 그만뒀다고 하니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검토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