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한덕수와 단일화’ 시나리오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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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25.5.3/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25.5.3/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3 대선 국민의힘 후보로 3일 선출되면서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취임 첫 해 개헌안 마련, 2년 차에 개헌 완료,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대선 홍보물 발주 마감일인 7일,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12일부터는 각 정당 후보별로 기호가 부여되고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11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켜 절차를 마무리해야 ‘기호 2번’을 쓸 수 있고 선거비용도 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에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개별 유세를 진행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투표용지 인쇄일일 25일 이전까지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한 전 총리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고 무소속이나 신당 후보 등으로 대선을 치러야 해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다.


당내에서는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 모델이 거론된다.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결정하는 방식도 방안 중 하나다.

다만 김 후보가 최근 빅텐트 주도권 잡기에 나서면서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후보는 당초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사법 리스크가 재부상하자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수락 연설에서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연설에서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고 정치와 사법, 선거 제도를 개혁하겠다”며 자신 역시 개헌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또 “청년의 꿈을 이루는 청년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 북한 핵무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전에 캠프 차원에서 사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우리하고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총리와의 협상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단시간 내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이 어떻게 변할 지도 이번 대선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까지 ‘반(反) 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과거 성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데 대해) 사과할 적극 검토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준석 후보에도 손을 내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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