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공동선대위원장 발표에 한동훈 측 “사전 논의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4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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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찬탄파’(탄핵 찬성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 8명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 경선 캠프에서 함께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당 사무총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경기도지사 시절 김 후보와 손발을 맞춘 측근 그룹인 ‘경기도 라인’이 선대위에서도 물밑 역할을 하며 주요 실무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金, 선대위 합류 요청에 韓 “생각할 시간 달라”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주호영 국회 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경선 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맡는다.

대선 실무를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에는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장 의원을 인선했다. 후보 비서실장은 캠프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인 김 전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김 후보 캠프는 전날 당선 발표 4시간 만에 선대위 인사를 발표했다. 경선 탈락 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해 당내 분열 가능성을 잠재우고 중도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측에서 인선 발표 직후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반발하면서 김 후보 측은 인사 발표안을 ‘내정안’으로 정정했다. 한 전 대표는 4일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첫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께서 (한 전 대표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략·노선 등이 완전히 달라 합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측근 그룹엔 ‘경기도 라인’ 배치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은 김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부지사로 인연을 쌓았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과 경기도 라인간 가교 역할을 하며 캠프 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김 후보와 손발을 처음 맞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등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노용수 상황실장은 김 후보 국회의원 시절(경기 부천소사, 15·16·17대) 보좌관을 거쳐 경기도지사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손원희·박상길 일정팀장도 노 실장에 이어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들이다.

박종운 수행실장은 김 후보 의원 시절 부천소사 지역 당협위원장을 했었고,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낼 당시 정책보좌관이었다. 노 실장과 박 실장은 김 후보가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운동권, 의원·도지사 시절 인맥이 최근 김 후보를 돕기 시작한 전현직 의원들과 조합을 이루고 있다”며 “김 후보가 청렴과 애국심 등 소명의식을 항상 강조하는데 선거 이후에도 이런 의지가 반영된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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