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이 5일 오후 8시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cut@donga.com
국민의힘이 5일 오후 8시 개최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오후 11시 40분 경 기자들에게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의견을 교류한 후 (김 후보가) 요청한 사항들에 대해 비대위를 열어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또 상임선대위원장에 권영세 현 당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 부의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총괄선대본부장으로는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단일화추진본부장으로는 유상범 의원이 각각 역할을 맡는다. 시도선대위원장은 각 시도당 위원장에 맡기기로 했다.
김문수 후보가 직접 임명한 지 3일 만에 사무총장직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을 대신할 사무총장직무는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신 대변인은 “지금은 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 (우선) 이양수 총장이 하는데, 머지 않은 시간에 김 후보 측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급 의총에서 의원들이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김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거센 상황이라 김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내홍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인 이양수 현 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3선 의원 13명은 긴급 의총에 앞서 성명을 내고 “후보 단일화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며 김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4선 의원들도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했다.
일부에서 김 후보가 한 후보와 6일 회동할 예정이라는 정보도 나왔지만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김 후보를 찾아온 당 지도부와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면담한 후 차량을 타고 떠나며 “그런 약속 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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