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탄 더 많이 생산하라”…러 추가지원 포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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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생산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탄 생산공장 등 주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하면서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수백 만발의 포탄을 지원해왔던 북한은 포탄 생산 실적을 평년 대비 4배나 끌어올렸다고 과시했는데, 이는 대러시아 무기 지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7일 김 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포탄 생산 능력 확장과 군수 공업 현대화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 생산 실적이 ‘평년 대비 4배, 최고생산연도 대비 2배’ 증가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포병 무력 강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소의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포탄 생산 능력이 고속 성장한 것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놀라운 생산력 장성 결과는 당의 국방발전 전략 실현에서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며 이것은 우리 무력의 기본 전투력을 증대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무기용 부품 등을 제작하는 시설로 추정되는 기계제작 종합기업소도 방문했는데, 신문은 김 위원장이 대남 타격무기인 600mm 초대형방사포 발사관 옆에 서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군사 분야 공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판 이지스함’인 5000t급 구축함인 최현호 진수식(지난달 25일), 최현호 시험사격(지난달 28일), ‘중요 탱크공장’ 현지지도(4일)에 이어 4연속 군사 분야 현지 지도에 나선 것으로 이는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와 증강된 군사력을 과시하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포탄 생산량 증가를 콕 집어 언급한 것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포탄 지원을 통해 북-러 간 군사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8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행사에 참가하는 반서방 진영에 대한 ‘방산 세일즈’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전승절 행사에 북한 대표로 대사급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무산됐지만, 우리 정부당국은 북-러 양국이 김 위원장의 방러 시점을 지속 조율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계기 열린 북-러 정상회담 1주년이나 6·25전쟁 발발 75주년이 몰려있는 다음달이나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북-러 정상 간 단독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 당국은 보고 있다.

#김정은#북한#군수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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