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무성 등 단식농성 “金 단일화 약속 지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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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6]
대선후보 상대 전례없는 단식 농성
김문수, 국힘 의총참석 요청 거부

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김미애 의원, 김무성 상임고문(앞줄 왼쪽부터)이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김미애 의원, 김무성 상임고문(앞줄 왼쪽부터)이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지금부터 단식에 돌입하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 오후 9시 속개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날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단일화 합의가 무산되자 단식 농성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단일화 기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정당의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전례 없는 단식 농성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일부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에 나섰고 현역 의원이 동참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준상 전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시대정신”이라며 단식을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단일화가 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도 기자회견장을 찾아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즉각적인 단일화를 내걸고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 권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고 많은 의원들도 이 약속을 믿고 지지 선언을 했다”며 “최고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은 중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별 소득 없이 회동을 마치자 약 1시간 40분 만에 중단했던 의총을 속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5일 이후 사흘 연속 심야 의총을 소집하며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의총을 소집해 김 후보에게 조속한 단일화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다. 대선 후보로서 의총에서 단일화 로드맵 등 대선 전략을 설명해 달라는 것. 하지만 5, 6일 열린 의총에 불참했던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단일화 일정 요구를 비판하며 이날도 참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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