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김미애 의원, 김무성 상임고문(앞줄 왼쪽부터)이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지금부터 단식에 돌입하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 오후 9시 속개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날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단일화 합의가 무산되자 단식 농성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단일화 기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정당의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전례 없는 단식 농성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일부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에 나섰고 현역 의원이 동참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준상 전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시대정신”이라며 단식을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단일화가 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도 기자회견장을 찾아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즉각적인 단일화를 내걸고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 권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고 많은 의원들도 이 약속을 믿고 지지 선언을 했다”며 “최고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은 중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별 소득 없이 회동을 마치자 약 1시간 40분 만에 중단했던 의총을 속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5일 이후 사흘 연속 심야 의총을 소집하며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의총을 소집해 김 후보에게 조속한 단일화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다. 대선 후보로서 의총에서 단일화 로드맵 등 대선 전략을 설명해 달라는 것. 하지만 5, 6일 열린 의총에 불참했던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단일화 일정 요구를 비판하며 이날도 참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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