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 자리 지키려…정말 한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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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이틀안에 단일화해야…여론조사 예정대로 실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8/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8/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주도 단일화를 거부했지만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 마감인 11일 전까지 단일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 한심하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흘 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주어진 이틀 안에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토론회가 성사되지 못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당 주도의 단일화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애초 국민의힘은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로 김 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토론회를 실시하고,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각각 50%씩 반영하는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돼 토론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권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책임당원 대상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며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11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6.7%였다. 당 주도의 단일화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내가 짊어지겠다”고도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당원들의 단일화 명령에 따라야 한다”며 “김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으면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끌어냈겠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온 민주화 투사가 맞는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제안은 일방적 강요가 아니다. 본인이 단일화하겠다고 약속한 걸 지키라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다시 한번 용기 있는 선택으로 단일화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반경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주도의 단일화에 대해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일주일간 자신과 한 전 총리가 각자 선거운동을 벌인 뒤 14일 토론회를 진행하고 15, 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의힘#김문수#한덕수#단일화#권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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