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측 “제2의 옥새파동?…그러면 당이 후보 못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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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5.5.8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간 갈등이 벼랑 끝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이른바 ‘제2의 옥새파동’이 거론되자 김 후보 측이 “그러면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8일 “어제 저녁 급히 법률 검토를 한 결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로 등록할 수 없는 건 틀림없는 건 사실”이라며 “그 경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한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하다하다 별 해괴망측한 규정을 다 들고 나오는데 우리 당 지도부가 귀신에 홀린 것인지, 법률가들인데도 왜 저러시는지 정말 걱정스럽다. 이게 지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당이 맞나”라고 했다.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내야 한다. 만약 당 지도부가 단일화 무산을 이유로 김 후보의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막으면 김 후보 측 역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것 역시 막아세우겠다는 취지다.

전날(7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 갈등을 두고 “극단적인 상황에선 도장런(도장을 들고 도망가는 것)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권에선 옥새파동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선제적으로 김빼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옥새파동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일부 지역구 후보 공천당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고 잠적한 일이다.

#국민의힘#단일화#김문수#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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