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차출해 제3당 만들고 한덕수 추대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21시 12분


코멘트

국힘 1차 단일화 불발때 대안으로 ‘기호 3번’ 주장
“준비됐다” “비현실적” 의원들 반응은 엇갈려

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범보수 단일화 국민희망추진위원회 단일화 요구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04.28.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제3지대에 있는 정당에 의원 20명을 보내고 거기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합류시켜 단일화를 진행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한덕수 차출론’을 띄운 의원들은 “여러 대체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8일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은 “후보자 동의 없는 당 지도부의 강제적인 단일화는 절차적 정당성, 원칙,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원내 제3당은 조국혁신당으로 의원 수는 12명이다. 20명을 보내면 기호 3번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두 분이 오늘(8일) 협상이 안 되면 1차 단일화는 물 건너가니 2차 단일화를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단일화 일정은 사실상 어려워졌으니 그 대신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상정해 2차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제3지대 정당에 한 전 총리뿐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등을 모두 끌어모아 반명(반이재명) 개헌연대를 만들자는 취지로 윤 의원은 “김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인정하는 것이 전제”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제3지대 정당 등에 들어가는 준비도 다 되긴 했다”며 “전략적인 측면이 있어 여러 대체 방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그렇게 하자고 하면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