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 풍선과 손거울이 등장했다. 응원도구가 아니라, ‘암살 위협설’에 대응하기 위한 자발적 테러 방지 장비였다.
이 후보는 13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현장에는 경찰,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이른바 ‘3중 경호막’이 구축됐다.
특공대부터 손거울까지…초긴장 속 ‘입체 경호’
경찰은 유세장 부근 건물에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다. 민주당도 자체 경호 인력으로 이 후보 주변을 에워쌌다. 근접 경호원들은 쌍안경으로 고지대를 수색하며 혹시 있을 ‘테러범’의 저격 위협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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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은 파란 풍선과 손거울을 들고 유세장에 모였다. 풍선을 흔들고 손거울로 빛을 반사시켜 주변 건물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저격수의 조준을 방해하려는 의도다.
이 후보에 대한 암살 위협설이 정치권에 떠돌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저격 방해 도구’를 준비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된 것이다.
뉴스1(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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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저격소총 밀반입 제보도 있다”…민주당 TF까지 가동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사거리가 2km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되었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꾸렸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민주당 테러대응TF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협조하에 방탄유리를 지원받을 필요가 있다. 방탄 연단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선으로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는 방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 때도 사용된 적이 있다. 트럼프 당시 후보가 유세 도중 저격을 당하자 경호팀은 저격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방탄 유리막을 세우고 풍선을 띄웠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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