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尹탈당 정중히 권고…빠른 시일내 만나 결단 요청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5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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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은 尹이 판단” 김문수와 배치
위헌 판결 당원 당적 3년 제한 검토
당-대통령 관계 재정립…당헌 반영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15일 취임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찾아가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자기 소신대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결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 권유를) 수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또 다른 절차를 고민하겠다”며 “헌법 정신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당헌 당규로 제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거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당한 당원,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당원 등에 대해 당적을 3년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당정 협력, 당과 대통령 분리, 사당화 금지 등 3대 원칙을 당헌 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과 대통령 분리 원칙은 당내 선거, 공천, 당직 등 주요 당무에 대통령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 1호 당원을 대통령이 아닌 모든 당원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에 부정적인 김 후보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묻자 김 위원장은 “내가 비대위원장”이라며 “당은 대선에서 이기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에 성찰하는 보수와 오만한 진보의 싸움을 보여주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자신이 “대선 후보로서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말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김 후보와의 입장 차에 대해 “(앞서 말한 대로) 당헌 당규 개정 절차를 밟는다면 당원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그 결과인) 당원 판단을 김 후보가 수용하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연대인 ‘빅텐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당의 판단으로 배신자 낙인이 찍혀 당을 떠난 분들, 성찰한 분들까지 모두 통 크게 연대해서 이기겠다고 말해왔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을 모셔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은 충분히 의지를 보였으니 이제 한 대표를 포함해 많은 분이 응답해줄 차례”라며 “(이들을) 정중하게 예우를 갖춰 모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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