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사단 “홍준표, 민주당과 손잡을 일 절대 없다고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0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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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넥타이에서 빨간색 넥타이로 교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파란색 넥타이에서 빨간색 넥타이로 교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20일 “(홍 전 시장이) 대화 중에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씀을 아주 명확하게 하셨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맨 사진을 내걸었다가 정치적 해석이 나오자 곧바로 국민의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교체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과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 이성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18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현지시간) 홍 전 시장과 만나 4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유 의원은 “김문수 후보의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김대식 의원이 홍 전 시장께 충분히 전달해 드렸다”며 “(김 후보가) 홍 전 시장께서 돌아오신다면 홍 전 시장의 판단, 역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홍 전 시장에게 맡길 테니 도와 달라 하는 여러 차원의 말씀을 잘 전달해 드렸고, 홍 전 시장께서도 깊이 있게 받아들이셨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는 이날 오후 식사 자리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 국민의힘 특사단이 빅아일랜드 모처에서 홍 전 시장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김대식 의원실, 뉴시스
지난 1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 국민의힘 특사단이 빅아일랜드 모처에서 홍 전 시장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김대식 의원실, 뉴시스
일각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초대 총리로 홍 전 시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나왔다. 경선에서 탈락 후 탈당한 홍 전 시장은 연일 국민의힘에 독설을 퍼붓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특사단과 만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을 내걸자 선대위 합류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문제가 되는 걸 인식을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저희들과 대화 과정에서 (사진을) 바로 바꾸셨다”며 “이렇게까지 (사진을 바꾸고) 하시면 국내에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으니 이건 실수하신 거니까 바로 바꾸자, 그래서 (홍 전 시장이)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그 파란 게 옛날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의 색깔이라는 말씀도 있으시긴 하셨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왔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복당 여부에 대해선 “홍 전 시장의 판단이시겠지만 결국 30년 몸담은 당이고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을 분명히 하셨다”며 “결국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실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 복당 여부 또는 선대위에서의 지위를 어떤 걸 받느냐 여부, 이런 건 전혀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하와이#홍준표#대선#특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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