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나도 문수다’라고 적힌 종이와 빨간 풍선을 들고 김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고양=뉴스1
“특단의 대책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시했다. 국민의힘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잇달아 이 후보를 만나며 ‘단일화 구애’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는 “완강하게 단일화에는 전혀 관심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대선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며 “모든 뿌리와 인간관계, 지향점은 국민의힘 쪽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도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승리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안내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직접 이 후보의 유세 현장으로 가서 설득에 나섰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이 후보와 함께 학생들과 식사를 하고 20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은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조언 겸 부탁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국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인 24일까지 단일화가 돼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지율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가천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내게 ‘내심 단일화 고민하느냐’고 해서 ‘아닌데’라고 답했다”고 했다. 또 “단일화 논의보단 꾸준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젊은 세대와 개혁을 바라는 진취적인 유권자에게 도리를 다하겠다”고도 했다.
단일화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에서 “국민의힘 주류로부터 ‘당권을 줄 테니 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연락이 온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부분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라며 “이들은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 이것이 진짜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6월 3일에 독재자를 심판하자”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심판론을 이어갔다. 또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교통이 복지다”라고 강조하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중 하나인 광역급행철도(GTX)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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