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캠페인이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22. [인천=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쇄도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선 후보 지지도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인들의 연락을 사실상 차단한 것.
이 후보는 인천 인하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측의 ‘언플’(언론플레이)이 심하고 그 언플을 통해서 많은 문의가 오고 그래서 실질적인 선거 준비가 지장 받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관련 질문은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 이거는 의미가 없다”며 “제가 단일화에 대해서 완강한 것이 그런 과거의 문법으로 이번 선거를 치러낼 수는 없다는 그런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조금 전에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5월 4주차 정례 전국지표조사(NBS·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지율 10%가 나온 것을 거론한 것.
이 후보는 “지난 토론 이후로 한 주 동안에 한 3% 정도의 순 상승이 있었다. 저는 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체 조사는 조금 더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7%)보다 3%포인트 오른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처음으로 선거 비용을 절반 보전 받을 수 있는 10% 이상 득표율에 달하는 수치가 나온 것. 완주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비용 전액 보전 득표율은 15% 이상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함에 따라 단일화 몸값 역시 더욱 오를 전망이다. 이날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2%를 기록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더한 수치(42%)는 이재명 후보(46%)와 4%포인트 차이였다. 전주 김문수 후보(27%)와 이준석 후보(7%)의 지지율 합이 34%, 이재명 후보 49%로 15%포인트 격차였던 게 급속히 좋아진 것.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 지지율이 좀 더 올라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력이 커지길 기대하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아마 최소 2차 TV 토론이 있는 내일(23일) 이후에 여론변화의 추이를 볼 것”이라며 “완주해서 정치적인 존재감을 높이는 방향과 단일화를 통해서 보수진영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어느 쪽이 조금 더 바람직할 것인가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4일이 거론된다. 24일까지 단일화해 한 후보가 사퇴하면 본투표와 사전투표 용지의 사퇴 후보란에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28일이다. 24~28일 사이 단일화하면 본투표 용지에는 사퇴한 후보 이름이 기재된 채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지만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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