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잠수함-무인수상정… 해양안보 지킬 첨단기술이 진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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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 내일부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14개국 200여 곳 참가 역대 최대… HD현대중공업, 특화 기술 적용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 전시… 한화오션, 3600t급 잠수함 소개
해군협회는 첫 자체 부스 운영

대한민국 해양 방위산업의 최신 기술과 세계 각국의 미래형 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MADEX) 2025’가 내일(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사진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전시장 전경.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5 사무국 제공
대한민국 해양 방위산업의 최신 기술과 세계 각국의 미래형 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MADEX) 2025’가 내일(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사진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전시장 전경.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5 사무국 제공
대한민국 해양 방위산업의 최신 기술과 세계 각국의 미래형 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가 내일(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MADEX는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대한민국 해군, 해병대, 한국무역협회, ㈔대한민국해군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특히 올해 개막식은 민간단체인 해군협회가 처음 주최한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VIP 입장 모습.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VIP 입장 모습.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개국, 200여 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하며 30개국에서 100여 명의 대표단이 방문한다. 전체 관람객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방산업체들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대형 프로젝트와 첨단 무인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 유도무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함정용 통합 레이더·센서 등 해양 방위산업의 핵심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방산이 해상 무기체계에서는 어떤 위상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정조대왕함’.
HD현대중공업 ‘정조대왕함’.
수상함 분야 국내 최강자인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합참으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KDDX 기본설계에는 미래 함정 8대 특화 기술이 적용돼 우리 해군의 작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며 방산 수출을 넓혀가고 있다. 자국 조선업 재건이 절실한 미국 역시 러브콜을 보내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MADEX 2025에서 △KDDX 모형 및 상세 설계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 등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한화오션 ‘충무공이순신함’.
한화오션 ‘충무공이순신함’.
한화오션은 MA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함께 통합 부스 ‘한화관’을 운영한다. 무인함정 부문에서는 전투용 무인잠수정(UUV)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이 전시된다. 수상함으로는 한국형 첨단 구축함 KDDX, 최신예 울산급 호위함 배치-Ⅳ, 태국 수출형 호위함을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2012년 KDDX 개념설계부터 전기추진 체계, 통합 마스트, 첨단 함형, 통합 네트워크 등 기술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잠수함 부문에서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2000t급, 2800t급, 3600t급 모델이 배치된다. 3600t급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 지속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MRO까지 동시 수행 가능한 역량을 강조할 방침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해양 무기체계 위주인 MADEX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완제 항공기 체계 종합 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국산 헬기 ‘수리온’ 라인업이다. 수리온은 육군 기동헬기 외에도 의무후송헬기,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소방·산림·경찰·해경 등으로 개발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KAI는 마린온에 탑승한 해병대원을 엄호하고 지상 전투부대의 항공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상륙공격헬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가 적용됐고 국산 헬기 최초로 공대공 유도탄을 운용한다. 또한 수중에 설치된 적 기뢰를 신속하게 탐지·제거해 해군 전투함의 기동 환경을 개척하는 소해헬기도 개발 중이다. KAI는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와 무인기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도 선보인다.

LIG넥스원

LIG넥스원 무인수상정 ‘해검’.
LIG넥스원 무인수상정 ‘해검’.
LIG넥스원은 MADEX 2025에서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선보인다. LIG넥스원은 ‘미래 무인수상정 플랫폼’을 비롯해 △대공방어 유도무기 ‘함대공유도탄-Ⅱ’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함정탑재용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 등을 소개한다. LIG넥스원이 자체 개발한 해검 시리즈는 수상, 수중, 공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해검-Ⅱ’는 수중 자동 진수·회수가 가능한 ROV 모듈을 탑재해 수중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했다. 해검-Ⅲ는 중기관총과 유도로켓 발사대를 탑재해 유인 전력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 해검-Ⅴ는 함 탑재 전용 무인수상정으로 모함에서 분리돼 표적을 식별·대응한다. LIG넥스원은 해군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지원할 전투용, 함 탑재, 기뢰 제거 등 무인수상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며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루마니아에 총 1조3828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등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개발한 ‘레드백’은 호주의 보병전투차량 도입 사업에 선정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또한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공군 주력 항공기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년 이상 쌓아온 안정성이 뛰어난 에너지저장장치 설계 역량과 경험으로 MADEX 2025에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소개한다.

한화시스템

‘함정의 두뇌’인 함정전투체계(CMS)의 국내 최고 기업 한화시스템은 MADEX 2025에서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선보인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NLL 등에서의 전투 임무를 유인 함정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투 관리 능력 △함정의 특수 성능 △무장 통제 및 안정화 기술이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이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탑재할 CMS에는 정확하고 정밀한 타격을 위한 사격통제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은 해군의 다양한 수상·수중 함정에 CMS를 공급해왔으며 필리핀에도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군집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군집 통신 네트워크 개발에 성공했다. 2024년 세계 최초로 진해 앞바다에서 실제 임무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해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한민국해군협회가 MADEX 개막식을 처음 주최하는 것은 해양 안보와 방산 외교에서 민간의 전략적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해군협회는 개막식에서 해양 전력 강화의 중요성, 해군과 민간의 협력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며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운영해 해양 안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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