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정책공약 발표 전 윤상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4.30.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25일 오후 대구의 한 교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25/뉴스1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이 어제(26일) 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어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며 “힘 빠진다”고 썼다.
윤 의원의 선대위 합류와 친한계의 비판은 김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처음 같은 유세 무대에 선 날 나왔다. 한 전 대표는 26일 김 후보의 서울 도봉구 유세 현장을 방문해 손을 잡고 인사한 뒤 시민들에게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당에서도 배현진, 박정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는 인선을 발표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동선대위원장에 윤 의원이 임명되면서 갈등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한 전 대표 역시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도봉구 유세 현장에서도 그는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 구태 정치를 확실히 개혁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사거리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6/뉴스1윤희숙 선대위 공약개발단장은 27일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배경과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어떤 배경인지 들은 바가 없어 대답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선대위의 한 사람으로서 원칙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거에 힘을 더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거기에 맞는 직책을 드리고 더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더 크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느껴졌나 보다라고 저는 원칙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도 완전 물 건너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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