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뉴시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 탓하지 마라,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탓도 하지 마라”며 “다 니들의(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올렸다. 이어 “그건 니들이(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 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쫓아낸 사람은 이준석 후보를, 밀어낸 사람은 홍 전 시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하와이로 특사단까지 보내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25일 “이준석에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투자”라며 사실상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귀국하셔서 김문수 후보에 한 표 행사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홍 전 시장은 ”공당(公黨)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라며 ”니들이 사욕(私慾)으로 그것조차 망친 거다.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ICE AGE(빙하기)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