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축함 사고 후 군사위 확대회의…총정치국장 강등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30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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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대장에서 상장 강등
지휘관 6명 및 포병국장·보위국장 새로 임명
구축함 사고 후 책임 물으며 내부 기강 다잡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하고 포병국장을 교체하는 등 고위 간부 인사를 실시했다. 신형 구축함 전복 사고 이후 군 간부들의 책임을 물으며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5월2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되였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 2023년 8월 7차 확대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확대회의에서는 “무력기관 안의 각급 정치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공화국무력의 모든 군사정치 활동을 철저히 당의 군사노선과 정책적 요구대로 진행되도록 엄격히 장악 지도하며 혁명적 령군체계와 강철 같은 규율제도를 보다 굳건히 확립할 데 대한 중요문제들”을 토의했다고 했다.

신문은 중앙군사위원회가 “6명의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과 포병국장, 보위국장을 새로 임명하였으며 일부 정치위원들도 새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인선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보도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군 사상통제와 인사 등을 담당하는 정경택 총정치국장은 대장(별 4개)에서 상장(별 3개)으로 강등됐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정경택은 확대회의 사진에서는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지만 이튿날 진행된 군 포사격 경기 사진에서는 상장 계급장을 달고 있다. 포사격 경기 보도에서 ‘총정치국장 정경택 동지’라고 호명된 것으로 볼 때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고 보인다.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21일 발생한 5000t급 신형 구축함 진수 사고 이후 최고 군사지도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연 것은 내부 기강을 확립하려는 목적이라고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당중앙의 군령도 실현에서 방향타적 기능을 수행하는 각급 당 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의 역할을 부단히 제고하여야 군건설과 군사활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군대 내 각급 당 위원회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 최고지도기관으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맞게 당의 군사노선과 정책관철에서 일관하게 견지해야 할 중요원칙과 제반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세분석에 기초하여 모든 방면에서의 전략전술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이 토의 결정되고 “국방과학 및 공업분야의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을 승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경택 총정치국장이 대상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이 북한 매체 사진을 통해 식별됐다”며 “다만 북한 내부 인사에 대해서는 일일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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