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현안 기자회견에서 ‘짐 로저스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진위 논란’ 등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02. 뉴스1
저명 투자자 짐 로저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기자회견을 두고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고 주장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지지문을 대독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로저스가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전 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됐다”며 “국제사기 대선 후보, 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주가 5000(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런 식으로 5000을 공약한 것인가”라며 “반드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치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에 속아서 돈을 입금했는데,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그 돈을 인출하는 현장에서 검거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 사퇴하는 게 맞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사기 범죄 세력이 국내에서 하던 버릇을 못 고치고 기어이 국제 망신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유명인 명의를 도용한 투자 사기와 뭐가 다르냐”고 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12.11. 뉴시스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2일 이재명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후보는 해당 글에서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을 들었다”며 “그는 평화에 투자하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단순히 정치 문제가 아닌 경제전략’이며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무역·금융·혁신 허브로 도약할 때’라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썼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전날 서울역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또다시 민망한 거짓말이 하나 드러났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공직 선거에서 전 세계 유명 투자자인 짐 로저스를 가지고 완벽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정도 수준의 사람이면 그 사람이 내는 공약 전부 다 완벽한 거짓말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지지문을 대독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을 주고받는 과정에, 발표된 지지문 문구를 확정하는 과정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짐 로저스 회장의 선의가 악의로 왜곡, 변질될 수 있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 상임의장은 로저스와 소통해 왔다는 영국의 송경호 교수의 글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을 2일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김 상임의장에 따르면 송 교수는 “짐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하셔서 두어 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며 “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하는 ‘endorse’의 개념을 사용해 미국 국적인 짐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