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3 대선’]
21대 대통령, 미리 보는 첫날 일정
선관위 발표 직후 합참의장 보고… 현충원 참배로 공식 외부일정 개시
취임식뒤 집무실 출근해 본격 업무… 총리-비서실장 등 인선 발표할듯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6·3 대선에서 당선된 21대 대통령의 임기는 4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론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 당선인 신분으로 60일 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운영하며 취임을 준비하지만, 이번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로 인한 대선이다 보니 공직선거법 14조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완료 이후 당선을 확정하는 순간 임기가 시작된다. 신임 대통령은 4일 낮 12시를 전후해 국회에서 약식으로 취임식을 열고, 오후부터 집무실로 출근해 주요 인선과 ‘1호 지시’ 등 업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충원 참배로 일정 개시
대선 결과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해 개표 결과를 의결하고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리는 순간 확정된다. 선관위는 대선 개표가 이날 오전 6시를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개표 완료 직후부터 전체회의 소집을 준비하면 당선인 발표는 오전 8시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졌던 2017년 대선 때도 김용덕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이 오전 8시 9분 당선을 확정함과 동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선관위원장의 의결과 함께 국군 통수권도 새 대통령에게 넘어간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선관위 발표 직후 새 대통령에게 전화로 안보 현황 등을 보고하게 될 전망이다.
새 대통령의 첫 외부 일정은 관례상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경 현충원을 참배했다. 윤석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당선일과 취임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 새 대통령이 현충원으로 출발하기 전 이웃 주민들과 환송 행사를 가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선 주자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각각 인천 계양을과 경기 화성을 지역구의 현직 국회의원인데,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의원직은 자동으로 상실된다.
● 국회서 소규모 취임식 갖고 본격 업무 개시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낮 12시 전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 잔디마당에서 4만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치렀는데, 이번엔 국회 본청 내부에서 대폭 간소화돼 치러지게 된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약 20분간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 선서 위주로 진행됐고 보신각 타종,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축하공연 등 부대행사와 의전은 대부분 생략됐다. 국회 관계자는 “21대 대통령 취임식도 문 전 대통령 취임식과 비슷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 전후 새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 및 5부 요인들을 찾아 인사를 나눌 가능성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식 직전 야당 지도부 및 정세균 국회의장 등을 연이어 만났고, 취임식 직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와 점심 식사를 했다. 새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이후 집무실로 첫 출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선 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준석 후보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등 핵심 인선은 새 대통령이 출근 첫날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국무총리는 국무위원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으며 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만큼 조각(組閣)과 대통령 참모 인선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후보는 2일 “일반적으로 말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그 다음에 수석들 (인사)”이라며 “당장 대통령실 구성원들을 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오후 2시 45분경 ‘국무총리 이낙연, 비서실장 임종석, 국가정보원장 서훈’ 등 주요 인사를 지명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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