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성남·경기 라인’과 ‘7인회’ 등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은 이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이던 시절부터 생사고락을 함께한 최측근이다. 이후 이 대통령이 19대 대선 경선과 20대 대선 본선을 거쳐 당 대표를 연임하며 주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박찬대 김민석 천준호 의원 등 원내 ‘신(新)친명’ 세력이 대거 확충됐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인사 원칙으로 ‘능력’을 최우선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 측근은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이념이나 친소관계, 서열 등과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이재명의 인사 스타일”이라고 했다.
● 최측근 실무그룹 성남·경기도라인
(왼쪽부터)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이 대통령과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성남-경기도 라인으로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꼽힌다.
이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현재는 공식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의 측근들을 통해 캠프 인사 및 선거 전략, 당선 이후 차기 구도 등을 결정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성남시민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김 보좌관도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 대통령 측 관계자는 김 보좌관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실무자”라고 했다.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는 김 전 부실장은 외부 소통 역할과 함께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일정 등 업무를 맡아 왔다. 김 전 부원장은 과거 이 대통령이 정 전 실장과 더불어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언급했던 인물이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이 외에도 김상호 전 대표 공보특보단장은 이 대통령 관련 공보 네트워크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임문영 전 성남시 정책보좌관이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 新친명과 원조 친명
(왼쪽부터)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강훈식 캠프 총괄본부장,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연임하면서 임명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신친명’으로 자리 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주도한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비서실장, 2기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한 천준호 의원과 조직사무부총장과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1·2기 모두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윤덕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호남에서 가장 먼저 이 대통령을 지지한 의원으로 신친명 그룹 중에서도 원조 격에 속한다.
이 대통령은 당내 세력을 넓히기 위해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도 중용했다. 정세균계였던 조승래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발탁했고 중립 성향의 강훈식 의원을 대선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과 본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임명했다.
김영진 의원(왼쪽), 정성호 의원.원조 친명 모임인 ‘7인회’에 소속된 정성호, 김영진, 문진석 의원 등도 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비주류였던 시절부터 친명계 인사 포섭을 담당해 왔다. 김 의원과 문 의원은 이 대통령과 같은 중앙대 출신으로 조직이나 전략 관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정책 자문·외곽 조직 그룹
(왼쪽부터)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현종 외교안보보좌관, 위성락 의원.이 대통령 정책 자문 그룹에선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운동을 했던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기본소득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난 대선부터 이 대통령에게 ‘우클릭’ 경제 공약과 관련해 자문을 해 왔다. 외교안보 분야엔 외교관 출신 위성락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현종 외교안보보좌관이 핵심으로 꼽힌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보와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 등은 외곽에서 강성 지지층 조직을 맡아 왔다. 이들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꾸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지난 총선 ‘비명횡사’ 논란 등 이 대통령의 위기 때마다 지원 사격에 나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