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4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취임 후 첫 회의지만, 국무회의 회차는 연도별로 새로 집계되기 때문에 ‘제24회’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상 개시를 알리는 의사봉 절차가 생략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후 곧바로 모두발언으로 이어졌다.
의사봉은 단순한 개시 도구를 넘어, 회의의 공식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요소로 인식돼 왔다. 대통령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장면은 보도 사진에서 상징적인 컷으로 자주 활용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사용해 회의를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생략이 의전팀의 실수였는지, 혹은 대통령의 의도된 선택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취임 후 첫 국무회의였다는 점에서 절차 하나하나가 주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첫 국무회의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하고 있다. 2025.6.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날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적갈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하고 회의장에 입장했다. 참석자들이 기립해 맞이하자 “앉으세요, 앉으십시오”라며 착석을 권했고, 회의는 곧바로 시작됐다. 초반에는 “진행은 원래 행안부가 하나요?”라며 의전 절차를 확인했고, “좀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는 말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아직 체제가 명확히 정비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그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헌법기관으로서 법률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권한에 따르는 책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부처 단위로 현안을 직접 점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석우 법무부 차관, 김선호 국방부 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 19명의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는 장관이 공석이어서 차관이 대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뒤 안전치안 점검 회의을 열어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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