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조속 합의… 동맹 골프 라운딩 갖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7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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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트럼프 어제 첫 20분 통화
트럼프 “대선 승리 축하” 美초청
다자회의 등 이른 시일내 만나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통화를 하고 한미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을 방미 초청했으며 두 정상은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에 사의를 표명하고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틀 만에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약 20분간 이어졌다.

두 정상은 한미 관세 협의에 대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과거 백악관에서 바하마 정상과 통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동아일보DB
과거 백악관에서 바하마 정상과 통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동아일보DB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을 미국에 초청했다. 이에 두 정상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갖고 친분을 다진 바 있다.

한미정상, 암살위험 공유 “어려움 이긴 강력한 리더십”
[이재명 시대]
李-트럼프 어제 첫 통화
한미동맹 발전 긴밀 협력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가진 첫 전화 통화에서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월 흉기에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총기 피습으로 오른쪽 귀가 관통되는 등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넘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첫 통화에서 정치 테러의 희생자라는 공감대를 강조한 것.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적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을 표하며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통화에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하기로 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위협이 있던 대선 유세 중에도 골프 라운딩을 즐길 정도로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이 성사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미 정상 간 골프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미중 갈등과 북-러 안보 협력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화는 당초 이 대통령의 취임 당일인 4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일정 변경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이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한 논평에서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실용외교에 경계심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두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처음 대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두 회담에 참석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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