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7/뉴스1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북한은 적이면서 동포”라며 전 정부가 결정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바라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자는 “9·19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면서도 “지금 바로 복원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과 여건을 조합해 보면서 어떤 것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인가, 어떤 것이 남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인가를 최적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11월 22일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대응해 9·19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를 선언했고, 북한은 다음날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6월 4일 9·19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자는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한다”라며 “먼저 민간 차원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그 이후에 9·19합의도 복원해서 한반도 평화의 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가 공식 임명되면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그는 “문민장관이 된다면 지난 어려운 시기를 거친 여러 가지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12·3 불법 내란 계엄으로 인해 군심이 흐트러져 있고 부대 사기가 저하돼 있다”라며 “이 문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우리가 일제 36년, 6·25전쟁, 5·16쿠데타, 12·12반란 등 과거의 역사에 대한 정리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에도 이런 일(비상계엄)이 반복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제에 대한 척결 없이 간단하게 소독약만 뿌리고 가면 곪아터지고 아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려낼 부분은 도려내야 새살이 돋아나고, 우리 군대는 예전 군대와 다르기 때문에 비상계엄이 실패한 것”이라며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잘한 사람은 상을 주고 잘못한 사람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또 “중견간부의 이탈 문제가 있고, 군 충원 문제와 병심이 많이 상실돼 있다”라며 “자긍심은 자신감에서 나오고, 자신감을 살려줘야 우리 군이 병영에서 신명 나고 신바람 나는 군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 방안에 대해선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임해야 한다”라며 “수동적인 자세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익 관점에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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