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라고 당 쇄신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 저의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혁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폭넓게 고민하고, 헌신과 희생으로 활동해 온 당직자와 당원분들의 힘을 모아 국민이 간절히 바라시는 보수재건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이 국민 앞에 지난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와 같은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며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이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며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당 쇄신 방안 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먼저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국민 보수 재건의 길을 가겠다”며 “보수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가 발생되기까지 정부여당으로서 대통령과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국민보수 정당으로 재탄생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주권 실천의 길 △따뜻하고 혁신적인 보수의 길 △국가개혁에 필요한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정신 추구 △세대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보수는 지난 과오를 뼈에 새기며 국민통합의 정신과 개혁의 열망을 담아 권력자와 특권그룹에 종속되지 않는 국민의 보수, 국가공동체를 되살리고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할 대안수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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