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30/뉴스1
국민의힘이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검증을 위해 국회에서 연 ‘국민청문회’ 회의장에 배추 열여덟 포기가 등장했다.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 원가량을 제공받은 게 배추 농사에 약 2억 원을 투자해서 받은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청문회에서 “우리는 지난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배추 농사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도 이날 “(김 후보자가) 의혹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없이, 꾸며낸 말로 덮어가면서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그러더니 난데없이 배추 디저트로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배추를 꺼내 들고 강원 평창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대희 씨에게 질의했다. 김 씨는 “배추가 시장에 있든지 요리로 쓰여야 하는데, 이렇게 국회에 있어서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추에게 상당히 미안하다”며 “김 후보자가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2억 원을 투자해서 약 3년에 걸쳐 매달 450만 원을 돌려받고 투자한 돈도 돌려받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김 후보자가) 있을 수가 없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추 농사의 경우) 사실 돈 들어오는 날은 수확하는 날 딱 하루고, 다른 지역에선 봄, 가을 하면 딱 이틀”이라며 “배추로 (투자를) 해서 다달이 (돈을) 받았다는 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이날 국민청문회에서 배추를 반복적으로 언급한 건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해명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앞선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유학 당시 과거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 씨에게 월 450만 원씩을 지원받은 데 대해 “강 씨가 배추 관련 농사에 투자하면 거기서 수익이 생겨 학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얼마를 배추에 투자한 거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 애들 엄마가 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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