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민석 “단식하시는 건 아니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19시 18분


코멘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맨 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 네 번째)과 대화를 나눴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자신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았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나 의원에게 “단식은 하지마”라고 말했고, 나 의원 옆에 있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단식하면 (총리 후보에서) 내려올 거냐”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인사청문) 자료 좀 내라”고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나 의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을 방문했다. 당시 농성장에는 김미애·김민전·박충권 의원도 함께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들을 발견한 뒤 “수고하신다”며 “식사는(하셨느냐)“이라고 물었다. 나 의원은 “김밥 먹었죠, 웰빙 단식”이라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멋쩍은 듯 답했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시는 건 아니냐”며 “단식은 하지마”라고 말하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내려올 거야?” “너무해” 등 핀잔을 줬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농성장에 나타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채널A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농성장에 나타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채널A
김미애 의원이 계속해서 사퇴 의사를 묻자 김 후보자는 즉답을 피한 채 박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앞서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0년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라는 표현 대신 ‘도망하다(逃)’ ‘배반하다(叛)’라는 뜻의 단어를 활용해 ‘도북자’ ‘반도자(叛逃者)’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도북자는 북한에서 도망한 사람, 반도자는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조국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뜻이다)“이라며 ”북한과 혈맹인 중국조차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탈북민 출신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농성장에 나타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채널A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농성장에 나타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채널A
김민전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자 “민주당 같았으면 ‘물러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웃으며 다시 돌아오자 나 의원은 “자료 좀 내라” “마지막 증여세 낸 것 자료 안 냈다는데” 등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지 않고 들어오지 않던데”라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했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고 했다. 자료 요구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냈다” “(청문회장에) 들어오셔야지” ”하여간 고생들 하셨다“ ”자, 수고“라며 자리를 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25일 진행됐으나 재산 증식 의혹 등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파행됐다. 임명동의 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됐다. 민주당은 내달 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나 의원은 27일부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나경원#농성#국민의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