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에어컨 안 나오는데 바캉스?”…김병기 “무조건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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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채널A
1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채널A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관에서 닷새째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아 안부를 물었다. 이 자리에서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기헌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남근 민생부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만났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와 악수한 뒤 “(김 후보자 지명을) 빨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좀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때 농성장에 나타난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주면) 우리가 100% 협조하겠다”고 거들었다.

나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이번 주말 지나서 하느냐”고도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하다 보면 정리할 것도 있고, (인준안 표결은) 7월 3일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철야 농성을 ‘바캉스 농성’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지난 주말 에어컨도 안 틀어줬는데 누구는 우리 보고 (에어컨 아래에서) 바캉스를 한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를 향해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다 가져가고 엄청 고생시킨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나 의원은 각각 서울 동작갑, 동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에어컨을) 틀어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유 수석부대표가 “여기선 죄송하다고 하고, 멘트는 ‘민생방해 세력’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 원내대표는 “대내용, 대외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전날 김민석 후보자가 자신을 찾아온 상황을 언급하며 “대놓고 삿대질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그게 뭐냐, 투쟁한다면서 너희들끼리 친하냐’며 엄청 안 좋게 보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상법개정안 논의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이 자리에서 “같이 회의,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병기#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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