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혈액암 진단…항암치료 받고 한달 만에 도정 복귀
“도지사가 지역내 병원 가야지…경주 APEC 성공 이끌 것”
이철우 경북지사가 1일 경북도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7.1. 뉴스1
혈액암 진단을 받은 이철우 경북지사가 “9월이 되면 거의 (건강이) 정상이 될 것”이라며 “10월은 APEC 때문에 경주에 가서 살 것”이라고 1일 밝혔다. 항암 치료 중에도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 이 지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도정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5월이 되니까 좀 피곤하더라”며 “5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오신다고 해서 안내하고 점심을 같이 했는데 그때 떡을 먹고 몸이 안 좋아서 체한 줄 알고 손가락을 땄다”고 했다. 그는 “저녁 행사에서는 억지로 축사를 하는데 다리가 떨리더라”며 “그때 (이미) 위(胃) 출혈이 시작됐는데 그걸 몰랐다”고 했다. 이 지사는 병원 진료 이튿날인 29일 부단체장 회의에서 암 진단 사실을 밝힌 뒤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더 좋은 병원 가라고 하는 얘기도 많았다. 그런데 알아 보니 암(치료)은 프로토콜이 있어서 (모든 병원이) 똑같다”며 “도지사가 우리 지역 놔두고 다른 데 가서 누워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네 지역엔 병원이 없냐’고 할 것 아닌가. 그래서 경북대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두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7월은 조금 조심하면서 근무하고 8월쯤 되면 많이 회복될 것”이라며 “9월 되면 거의 정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0월은 APEC 때문에 경주 가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암에 제일 좋은 건 마음 다스리기”라며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써주면 특효약이 된다”고 농담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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