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혁신 전권’ 안 줬나…“대표 돼서 메스 대신 칼 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7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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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혁신위원장 사퇴-전대 출마 전격 선언
인적청산 무산 언급…권영세-권성동 관측
혁신위원 구성도 “합의된 안이 아니다”
송언석 “안타깝고 당혹”…국힘 혼돈 속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고 있다. 2025.7.7/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문제와 혁신위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인 게 안 의원 사퇴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혁신위 출범과 쇄신 작업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 사퇴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가 혁신위 인선안과 출범을 의결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 국민의힘 혁신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브리핑하고 있다. 2025.07.07. [서울=뉴시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전 혁신위가 있었지만 그들이 만든 혁신안들이 번번이 지도부에서 좌초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핵심은 인적 쇄신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미리 약속받는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에 대한 것이었다”며 “주말 동안 여러 번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국 (비대위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인적 쇄신 대상 두 명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후보 교체 논란 당시 당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의결된 혁신위 구성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혁신위 구성안)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며 “최소한 1명에 대해선 합의해 준 적 없고, 제가 합의한 걸로 (송 비대위원장이) 착각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열고 혁신위원장에 안 의원을, 혁신위원에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 혁신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총 6명이 발표된 것.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전격 사퇴에 당혹감을 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이 갑자기 혁신위를 하지 않고 전당대회 나가겠다고 말씀한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전당대회 출마 선언한다는 내용을 미리 직전에라도 알았더라면 혁신위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전대를 치르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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