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기업들이 협찬 형태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협찬과 관련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GS칼텍스 등 주요 대기업이 언급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에 대기업들이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정희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 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했다”며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는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2019년 ‘야수파 걸작전’ 등 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GS칼텍스 등이 협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의 지인 김모 씨의 일명 ‘집사 게이트’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통하던 김 씨는 IMS모빌리티(당시 비마이카)라는 렌터카 업체를 설립했고, 이 회사를 통해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협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이 IMS모빌리티에 18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MS모빌리티가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김 여사 회사의 전시회를 후원한 모양새다.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가담 의혹과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역시 해당 전시회에 협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김 씨는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올해 4월 해외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MS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2023년 특정 기관투자사 투자 및 과거 직원 엑시트 관련 의혹이 명백히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며 “의혹만이 부각된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특검은 13일 오전 10시 삼부토건 부회장이면서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회장인 이 모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해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였다.
이 회사는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는데,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이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은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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