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제자 논문 도둑’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쓰레기 갑질 왕’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은 분노를 넘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인사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진숙·강선우 두 후보자는 국민 앞에 설 자격조차 없는 인물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제자의 논문을 가로챘다는 비판에 대해 “(내가) 제1저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논문 표절 의혹에는 “(표절률) 10% 미만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14일 청문회에서 보좌관에 분리수거를 시키고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관계는 인정하는 해명을 내놨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진호, 김대식, 박덕흠 비대위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2025.7.17/뉴스1
박 수석대변인은 ”자고 나면 새롭게 터지는 의혹들로 인해 진보 진영조차 손절했다. 두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이재명 정권의 발목만 잡을 뿐“이라며 ”청문회 하루만 버티면 장관이 될 수 있다는 현실에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분노는 이미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여당은 ‘단 한 명의 낙마도 없다’는 씁쓸한 구호를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지명 철회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자기편 감싸기‘를 한다면 그 비난의 화살은 이 대통령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혹여라도 여론을 지켜보겠다며 시간을 끌고 민심이 사그라들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상황의 심각성과 그 파장을 과소평가하는 오판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인사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용기와 결단이지 힘으로 밀어붙여 임명을 강행하는 오만과 독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사면초가‘ 신세로 내몰린 두 후보자를 끝까지 감쌀 생각이라면 이 사태의 책임 또한 정권이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적 참사 유가족 경청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17. 뉴시스
대통령실은 현재까지 두 후보의 낙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희는 인사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고 그에 관한 다양한 보고들도 받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변화 기류는 없다”며 “대통령실은 ‘변화된 기류가 없다’고 다시 한번 공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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