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윤희숙 개인 발언 당에 부담”…윤희숙 “다구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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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국민의힘 지도부가 17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개인 자격의 발언”이라며 의미 축소에 나섰다. 이에 윤 위원장은 ‘다구리’(뭇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혁신위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나 공감대 없이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 부분에 대해 많은 비대위원들의 문제 지적이 있었다” 며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쇄신 방안을 혁신위에 자유롭게 일임하고 충분히 지원 해드리겠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만 혁신위원들 간 충분한 논의 없이 개인 자격으로 외부에 본인의 말씀이 노출되는 건 결국 당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비공개 때 있었던 얘기니까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위원장이 보기에 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하고 있나’ 묻는 질문에 “하려는 태도로 보이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들 보시기에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제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대위 안에서 (당 쇄신의 노력을) 느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민들께서 가장 답답해하시는 모습은 당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쇄신안을 두고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당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며 “다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당을 바꿔나가기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게 제 몫”이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얘기했던 것이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다구리’라는 표현에 대해 “너무 과하지 않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어제 혁신위원들을 확인해 보니 어느 누구도 공유를 한 사람이 없다”며 “그 부분을 지적했는데 다구리라고 표현한다면 도가 지나치지 않나”라고 했다.

윤 위원장이 제안한 인적 쇄신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당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진행돼야 되는 부분이다. 그런 과정을 밟아달라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시즌이라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굳이 타이밍을 왜 이렇게 잡아서 발표를 했냐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며 “명확히 본인의 개인 의견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이야기를 한 것처럼 비춰졌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에서는 혁신위 안건 중 일부 안건이 의결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안건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의결했다”며 “당의 지도체제, 당 대표 선출 규정, 비례대표 선거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당원소환제도 싣자는 내용의 보고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오늘 혁신위 안건에 대한 공감대는 크게 세 가지”라며 “당원 중심, 현장 중심, 경제 중심으로 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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