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17일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던 원훈(院訓)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원훈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사용한 ‘정보는 국력이다’로 복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전 진행된 원훈석 제막식에는 이종석 국정원장과 장종한 양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국민주권정부’ 시대를 맞아 ‘국민의 국정원’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의지를 반영하고, 실사구시 관점에서 국익·실용을 지향하는 ‘정보의 중요성’이 잘 담긴 해당 원훈의 복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훈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바탕으로 당시 제작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길이 5.6m,높이 2.7m,두께 1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이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제막식에서 “이 원훈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나라 안팎의 난관을 헤쳐나갈 우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 지원으로 안보와 국익을 뒷받침하는 국정원의 책무와 역할이 이 원훈 속에 다 담겨 있다”며 “직원 모두가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정보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익수호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번이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국정원 시기를 통틀어 7대 원훈이다. 국정원의 원훈은 주로 정권 교체 때마다 변경됐다. 중앙정보부와 안기부 시절 사용한 1대 원훈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1961년부터 1998년까지 사용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는 국가정보원으로 개칭하면서 2대 원훈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꿨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8년 10월에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3대 원훈)으로 변경했고, 다시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 6월에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으로 원훈을 변경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월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5대 원훈)이 새 원훈으로 지정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1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다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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