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경기 오산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이권재 오산시장을 향해 “주민 신고가 있었음에도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처 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호우피해 규모와 대처 현황을 중앙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16일 오후 7시경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 한 대를 덮쳐 4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 19분경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고가도로 오산∼세교 방향 2차로 중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 경찰도 오산시에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인 16일 오후 5시경 지반 침하 위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기상청 보고를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지자체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호우 대처 상황을 보고받았다.
지자체장들은 “기후환경 변화로 지자체 차원에서 재난을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저수지 준설과 복개도로 상습 침수 등 지역 현안을 공유하며 중앙정부 차원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가 그칠 때까지 각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각별한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건의사항에 대한 정부 차원 검토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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