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진수한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진수 도중 좌초됐던 신형 구축함 2번함 ‘강건호’ 복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추가 신형 구축함 건조에 나섰다. 2026년 10월 노동당 창건일까지 완성하겠다는 결의까지 발표하며, 해군력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 北 “노동당 창건일까지 신형 구축함 또 만든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남포조선소 현지에서 종업원들이 궐기 모임을 열어 2026년 10월 10일까지 5000t급 신형 구축함 1척을 추가로 건조하기로 결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매년 10월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다.
윤치걸 남포조선소 지배인은 보고회에서 “구축함 건조를 제 기일 내에 훌륭히 결속함으로써 당중앙의 강군 건설 구상을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영예로운 전위대의 무궁무진한 창조력과 불굴의 기상을 다시 한번 떨쳐나가자”고 했다.
바다에 누운 北 구축함 영국의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가 지난 5월 22일 공개한 북한 구축함 모습. 바다에 반쯤 빠진 채 파란색 위장막에 가려져 있다. 오픈소스센터 ‘X’
■ ‘최현급’ 2번함, 진수 중 좌초 사고…6월에 복구
북한은 지난 4월 26일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1번함)’를 남포조선소에서 공개했다.
이어 5월 21일, 동급인 2번함을 청진조선소에서 진수했지만, 진수 과정에서 실수로 함정이 전복돼 앞바다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함정은 약 23일 만인 6월 12일 복구돼 재진수됐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번함에 ‘강건호’라는 이름을 직접 부여했다.
■ “2번함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무리한 진수 강행?
대북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정은이 격노해 23일 만에 함정을 물에 띄우도록 지시했지만, 2번함은 현재 정상 운항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실질적 전투력 확보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2번함 진수식 당시 “내년부터 최현급 또는 그 이상급의 구축함을 매해 두 척씩 작전 수역에 배치할 것”는 계획도 밝혀, 양산 체제로의 진입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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