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세훈과 회동…“인적쇄신 포함 당 혁신에 공감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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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보수세력 제대로 복원해야
계엄 옹호하는 분은 다른 당 가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24.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24.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적 쇄신 등 당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인적쇄신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오 시장은 안 의원과 회동하기 전 페이스북에 “누가 봐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우리 당이 인적 쇄신을 포함해 혁신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혁신해야지만 대선 이후 당원조차 등을 돌리고 쳐다보지 않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며 “쇄신과 혁신을 노력해야지만 당원의 시선을 우리 쪽으로 돌리고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우리 당이 예전에는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수도권의 보수세력과 영남권의 보수세력이 합해서 집권연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수도권의 보수세력들이 많이 허물어졌다”며 “이것을 제대로 복원시키는 길이 우리 당이 예전처럼 유능한 정권을 가진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고 우리나라를 더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같이 공감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이라는 게 스펙트럼이 있다. 당원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그래도 (기준치에서) 벗어나는 사람까지 포용하게 되면 오히려 심한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해 옹호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 당이 아니라 그쪽에 찬성하는 다른 당이 있다”며 “그쪽에 힘을 보태고 그쪽에서 활동하는 게 훨씬 좋은 길”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의원은 “혁신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고, 혁신이 현실화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며 “불출마 결심을 고심 끝에 내리긴 했지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기회는 없지 않나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선거도 3주밖에 기간이 없고 한여름이어서 당원 당협들을 돌아다니면서 선거운동하기도 적절치 않다”며 “선거운동은 TV를 통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이 혁신 노선을 지지하는 후보들의 단일화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진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어떤 사람이 혁신적인 후보의 대표인가를 판단하고 그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당원에 의한 단일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태여 미리 단일화를 한다거나 이런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 요구를 ‘내부총질’로 규정한 장동혁 의원에 대해서는 “계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에 있는 것은 시대역행”이라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걸 내부총질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은데 옳은 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께서 어느 쪽이 진정한 내부총질인지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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