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우리나라 명산 금강산이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면서 “당의 주체적인 문화유산보호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이 뚜렷이 확증됐다”라고 선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자연, 문화, 기록유산 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에게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북돋고, 관광지 개발을 통한 외화벌이도 염두엔 둔 것이라는 분석이 27일 제기된다.
통일연구원(KINU)이 최근 발간한 ‘2025년 상반기 북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김 총비서 집권 이후 북한에서 12건의 유산이 새로 등재되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 총 16건으로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고구려고분군(2004),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백두산(1989), 구월산(2004), 묘향산(2009) 등 모두 4건에 불과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로는 개성역사유적지구(2013) 등재를 시작으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칠보산(2014)과 금강산(2018)이 지정됐다. 남북한이 공동 등재한 씨름(2018)을 포함해 아리랑(2014), 김치담그기풍습(2015), 평양냉면풍습(2022), 조선옷차림풍습(2024) 등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무예도보통지(2017)와 혼천전도(2023)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 News1
북한은 올해 들어 백두산(4월)을 세계지질공원으로, 금강산(7월)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13일 금강산이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눈에 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복합유산이란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유형의 유산을 뜻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금강산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인해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총 16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복합유산은 한 건도 없었다.
보고서는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관광산업 발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네스코 등재는 관광지 개발과 국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며 대북제재 예외 항목인 개별 관광 수요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적 평판이 낮은 북한은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정권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브랜딩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모든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세계유산 등재 관련 소식을 적극 선전하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지난 4월 백두산 지구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이후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신문에 약 한 달간 백두산 지구를 소개하는 연재물을 10회 보도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