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 개량됐다.
방위사업청은 28일 “기존 항공기 요격 중심의 ‘천궁’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천궁-II’로 성능을 향상한 ‘천궁-II 2차 사업’ 초도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 ‘천궁-II 2차 사업’… 北 중·단거리 탄도탄 대응력 향상 기대
천궁-II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고성능 다기능레이더(MFR)와 향상된 요격 미사일을 탑재해 항공기, 순항미사일은 물론 북한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 무기체계다.
이미 지난해 ‘천궁-II 1차 사업’을 통해 신규 개발형 천궁-II가 전력화된 데 이어, 이번 2차 사업은 기존 공군 운용 장비인 ‘천궁-I’을 개량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2차 사업은 2027년까지 전력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 천궁-II 2차 사업, 신규무기체계 도입에 비해 비용 절감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된 천궁-II 2차 사업은 총 사업비 645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 운용 중이던 천궁-I을 성능개량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신규 무기체계 도입에 비해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등 성능개량을 통해 1차 사업으로 전력화 완료된 기존 천궁-II보다 저고도탐지능력과 동시교전능력이 향상됐다. 특히 저고도 탐지능력과 동시 교전능력이 보강되면서,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알다프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공개된 천궁-Ⅱ. UAE 제공■ 천궁-II, UAE, 이라크에 수출
천궁-II는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된 바 있다. UAE 공군은 지난 5월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던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알다프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전력화한 천궁-II 체계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우리 정부는 이라크와 총 28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천궁-II 2차 사업의 추가 전력화가 본격화되면 우리 군의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배치된 천궁-II 전력 운용 최적화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계속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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