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막말 사과에도…박범계 “여론 안좋아, 대통령에 부담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0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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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여권 인사들을 향한 자신의 막말과 관련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사과했지만 부정적 기류가 식지 않고 있는 것. 당 지도부는 최 처장이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 아닌 데다 대통령의 인사권 문제라는 점을 이유로 방어하고 있지만, 여권 인사를 무더기로 거칠게 비판한 그의 과거 발언이 연일 불거지면서 여론은 물론 당내 인식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7회국회(임시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2025.7.22 뉴스1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 처장에 대해 “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최 처장이) 과거에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최 처장이 거취 결정을 자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즉답은 피했지만 “여론이 안 좋은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시고 또 공무원의 적극 행정과 면책도 강조하시는 측면에서 보면 인사혁신처장의 직위는 차관급이지만 그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최 처장이) 대통령에게도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 처장은 전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 예방 방안 자유토론 중 발언권을 자청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했고 오후엔 입장문을 통해 “ 비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과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했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선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왜 이리 XX 같은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무능한 아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친문계 핵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다”며 최 처장의 과거 발언을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 역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진솔하게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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