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비밀병기 ‘마스가 모자’ 공개한 김용범 정책실장…“혼신의 노력 다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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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을 진두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KBS 캡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흡족케 한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김 실장은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결정적 카드로, 1500억 달러를 미국 조선업에 투자(대출 및 보증 포함)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약속한 바 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우리 대통령과 지난번에 통화했을 때도 그 말씀을 했다. 그래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 동원해서 산업부 국장, 과장 서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마스가 관련) 방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읽기에 몰리던 ‘관세 협상’의 막판 타결을 이끈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정치 구호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한 맞춤형 구호로 알려졌다. KBS 캡처

김 실장은 “그리고 모자도 만들었다.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상대방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고,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실장은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빨간 모자에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담겼다. 올해 초부터 산업부 직원들은 수개월간 밤을 지새우는 노력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적 구호인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한 마스가를 최종 명칭으로 선택했다.

패널 들고 이동하는 협상단. 한국방송 갈무리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 갈무리
패널 들고 이동하는 협상단. 한국방송 갈무리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 갈무리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약 1m 길이의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에 관해 설명했다. 김 장관으로부터 마스가 패키지 설명을 들은 러트닉 장관은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며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중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그를 따라갔는데,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landing zone·착륙지)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한미 관세협상#마스가 모자#김용범#대통령실#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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