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경쟁·비전·흥행 잠잠…국힘 ‘3無 전대’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5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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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뉴스1

본격화되는 8·22 전당대회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3無 전당대회’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쇄신 경쟁 및 구체적인 비전이 보이지 않고, 흥행도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강성 당원에만 구애하는 분위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5일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의원이나 당원들 모두 떨어지는 분위기”라며 “전당대회 결과에 크게 관심을 안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도 “쇄신 경쟁도 안 보이고, 눈에 띄는 비전도 없다 보니 전당대회 흥행이 일단 잘 안되는 거 같다”며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 자체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이틀간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하고 7일 결과를 발표한다. 예비경선 이후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주진우 의원이 나선 상태지만, 후보들이 개별 일정에 집중하면서 쇄신 경쟁이나 비전 경쟁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 논란이 부각된 것도 전당대회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에 찬성했던 중도층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심을 갖는 데 장벽이 됐다는 것이다.

또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간 대립 구도에서 반탄파인 김 전 후보와 장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당대회 흥행에 불이 붙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전당대회 구도가 팽팽하게 형성돼야 관심이 모일 수 있는데, 반탄파가 유리하다는 관측에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 관심이 없고 여름 휴가 그냥 보내자 이런 식으로 치면 나머지 정말 약간 많은 오른쪽에 계신 분들만 남아서 투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 같은) 짠물들에 의해서 당이 막 휘둘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전당대회#3無 전당대회#쇄신 경쟁#비전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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