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5.8.5 뉴스1
경찰이 11일 보좌진 명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사임한 이춘석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대장 안용식)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수사관 4명을 보내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보좌진은 이 의원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수사관들의 출입을 막았다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 후 문을 열어줬다.
이 의원 주식 차명 거래 의혹 사건을 맡은 금융범죄수사대는 7일 변호사·회계사 자격이 있는 인력을 포함해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 의원은 금융실명법, 이해충돌방지법,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앞서 4일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보좌관 차모 씨 명의의 증권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 등 약 1억 원의 주식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지난해 재산 공개에서 보유한 주식이 없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가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해촉됐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입장문을 내고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6일 이 의원 의혹과 관련해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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