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11/뉴스1
정부가 북한이 11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입장을 담아 발표한 국방상 명의의 담화 내용에 대해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정부는 일관되게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노광철 국방상의 담화에 대해 “과거에 비해 (발표자의) 격을 높여 입장을 발표했다”면서도 “표현 수위는 조절하며 비교적 절제된 어조를 사용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방어적 훈련의 성격”이라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 공조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국방상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미한(한미)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 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미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라는 입장을 냈다.
북한은 지난 2023년엔 총참모부 보도, 지난해엔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했으나 올해는 노광철 국방상이 나서며 담화의 격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노 국방상은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 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라며 군사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구 대변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따라 북한이 지난 주말 대남 확성기 철거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신속하게 대남 확성기 철거에 나섰다”라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주도적 조치들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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