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대통령실에서 조 전 대표를 야당 인사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정청래 당 대표가 여권이라고 맞받으며 범여권연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1일 공개적으로 “생각이 같고 이념이 같고 목표도 같다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서 지방선거, 총선,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 해야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두고 보려 한다”며 합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내년 지방 선거 전까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민주당에서도 찬반이 갈리기 때문에 조금 더 지나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해 “여당인 민주당을 기준으로 할 때 조국혁신당은 야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정 대표는 “광복절 특사로 여권에서 조국, 최강욱 등(이 포함됐다)”며 “조국, 최강욱 고생 많았다. 축하한다”며 조 전 대표를 민주당 당원인 최강욱 전 의원처럼 ‘여권’ 인사로 분류했다. 당 관계자는 “내년 6·3 지방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민주당 진영 내에서 균열을 만들 필요가 없기에 범여권 연대를 강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12일 조 전 대표에 대해 “12·3 내란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진영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을 탄핵하고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킨 측면에서는 범여권이 맞다”면서도 조국혁신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대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합당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검토한 적이 없다”며 “다당제를 통해 국민의 다양한 정치 요구가 잘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6·3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지금까지 원칙은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건전한 경쟁을,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개혁진보 진영 단일전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민 당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추측성 예측”이라며 “앞으로 개혁과제를 민주당과 혁신당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국민이 정치 지형에 환영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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