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오른 이시바 만나는 李…한일관계 개선 동력 다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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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에도 긍정 영향…트럼프 대면 때 ‘우군’ 안고 간다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뉴스1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뉴스1
한일 정상이 오는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진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 개선 동력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양국 정상의 대면은 지난 6월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다.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이 아닌 일본을 먼저 찾는 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낼 경축사에서도 이와 결을 같이 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두 정상이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퇴진 위기에 몰렸다. 이로 인해 개선의 급물살을 타전 한일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그런데 당 내 퇴진 압박을 버텨내던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NHK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성인 113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한 달 사이 7%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응답자의 49%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자민당 내부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한국의 입장에선 호재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반 공을 들이는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 한일관계를 토대로 대미 협상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는 기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흔들리면 자칫 실용외교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지 않았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시바 총리의 입장에선 외교적 성과를 부각할 수 있는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이시바 총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는 자체가 이시바에겐 도움이 된다”라며 “한일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본 국민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일관계의 ‘훈풍’은 미국을 향해 양국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협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일 모두 관세에 이어 안보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양국의 협력이 대미 협상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일 양국은 때론 경쟁도 하지만 미군의 방위비분담금 등 유사한 형태의 압박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 전 한일 정상 간 대면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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