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확성기 철거 발표 신중했어야” 사과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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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전부 건물-인력 그대로 있어
대화국면 조성땐 北도 마주 앉을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2025.08.18 서울=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2025.08.18 서울=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이재명 정부가 최근 ‘북한 측이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발표를) 좀 더 신중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남 확성기와 관련된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의 질의에 “정책 수용자 입장에서 보면 확성기가 중단됨으로써 접경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것이 본질”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정 장관은 사과 요구에 대해선 “확성기 철거 조짐이 있다, 앞으로 철거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확성기는 사실 박물관 가 있어야 할 유물”이라고 했다. 앞서 합참은 9일 북한이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담화를 통해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도 없으며 철거할 의향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야당 의원들이 정부 정책을 ‘실패한 유화책’이라고 비판하자 “유화책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공갈 협박에 굴복해서 순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의 협박을 받아서 한 게 아니고 비정상을 정상화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정 장관은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조직 개편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인력 등을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최근에 평양에 다녀온 어떤 제3국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통일전선부 간판이 없어졌는데 그 건물, 사무실 사람은 그대로 있더라’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도 상황이 바뀌면, 대화 국면이 조성되면 대화 파트너로서 남과 북이 마주 앉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통위 업무보고에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 대화 여건을 조성하며, 북-미,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동결-감축-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 전략과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중-러 등 주변국의 건설적 역할 또한 견인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외신) 보도는 일부 사실이 아닌 것도 있고 과장이 있다”며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대만에) 주한미군이 개입하는 형태가 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어서 이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추진하겠나”라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정동영#이재명 정부#통일부 장관#확성기 철거#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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