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사면 후 본인의 정치 행보 논란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행보다”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는데, 광주, 익산 등에서 저를 위해 애써준 어르신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며 “담양에는 (감옥에 있던) 8개월 동안 친한 친구가 사망해 참배하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이어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하는 거 아니다”며 “인간으로서의 행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광복절 사면 이후 22일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직책을 맡은 데 이어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부산민주공원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역과 권양숙 여사 등을 연달아 방문했다. 여기에 야권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전북을 내일부터 돌고 다음 주부터는 포항·구미·대구 등 TK 지역을 돌 계획이다.
‘입시비리’ 문제로 감옥에 갔던 과거 행적에 대한 사죄 없이 이같이 정치 행보를 넓히는 데 집중하는 조 원장의 행보에 같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원장의 사면을 주장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되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시면 실패한다.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8개월간 감옥에서 강제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압박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이날 민주당과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도 먼저 내년 지방선거와 3년 후 총선에 맞춰 양당의 정치적 목표를 먼저 수립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조 원장은 “합당은 옳고 합당 아닌 것은 틀렸다는 것은 정확한 답이 아니다”며 “향후 2028년(총선)의 과제가 무엇인지 정해야 하고 그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이후에 과제는 무엇인가,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별금지법 같은 경우 집권당인 민주당이 하기를 꺼려한다. 정치하기 이전에도 우리 당은 우리가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조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돌아왔습니다. 그립습니다.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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