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7/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에서 ‘윤어게인’을 주창하는 세력이 지도부에 뽑혔다”며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노상원 수첩에 찬성하는가?”라고 물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국 의회의 유래를 언급하며 정치의 본질을 ‘말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칼로 싸우지 않고 말로 싸우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회가 존재한다. 우리 국회도 과거 몸싸움의 동물국회를 끝내고 선진화법 이후 말의 전장(戰場)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헌법에 국회 해산권이 없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의 폭거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였는데, 윤석열은 국민의식 수준으로 보나, 헌법의 적으로부터 스스로 헌법을 보호하고 있는 현재의 헌법으로 보나, 성공하기 어려운 비상계엄을 무모하게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며 “수많은 사람을 수거해서 영현 백에 넣어 시신도 찾을 수 없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 했던 상상만 해도 끔찍한 살인 계획이다. 윤석열의 내란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정청래도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처참하고 참혹하게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말 벌어진 불법 비상계엄의 ‘설계자’로 불리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해선 현재 특검 수사 및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칼로 싸우지 말고 말로 싸우라는 의회 정신도 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말로 싸우는 국회에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려 했던 세력과 과연 대화가 가능한 것인가? 상식적으로 나를 죽이려 했던 자들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대화할 수 있을까? 노상원 수첩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언론을 향해서도 “나를 죽이려 했던 자들에게 “죽이려 했던 것 잘못했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서로 웃으면서 대화하라고 강요하는 언론이 있다”며 “사람을 죽이려 했던 내란세력에게는 왜 그리도 너그러운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윤석열이 돌아와 다시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도 잘못이고, 윤석열에 대한 헌재 파면도 잘못이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은 잘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그럼 노상원 수첩은? 노상원 수첩에 빼곡히 적힌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살인계획도 잘한 짓이고, 노상원 수첩에 적힌 사람들은 죽였어야 마땅한가? 노상원 수첩에 찬성하는가?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건강하고 서로 선의의 경쟁할 수 있을 텐데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 세력만 득세하는 상황”이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날 정 대표는 “그들이 대한민국 국익을 생각하는 세력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우리가 나라 망쳤으니 너희도 나라를 망쳐야 한다고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국가의 이익이란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안 좋은 정당의 모습을 되풀이하는 윤석열당, 윤어게인 주장해서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상계엄, 내란 어게인 다시 하자는 것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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